세속성자 주일모임은 매월 2, 4주에 모이는 소박한 예배모임입니다. 모임에 대해 많이 물으시는 질문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저희 모임이 어떤 모임이고, 무엇을 지향하는지 이해하시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 왜 이런 모임을 하나요?
세속성자 주일모임은 2013년 처음 시작한 ‘가나안 성도를 위한 예배모임’인 세속성자 수요모임을 잇는 모임입니다. 모임을 처음 시작한 10년 전과 비교해 가나안 성도 현상은 점점 확대되어 최근에는 ‘탈교회 현상'이라는 새로운 차원으로 들어섰습니다. 더 이상 신앙을 교회에 의존하거나 교회 안에 머무르지 않고 교회 바깥에서 새로운 신앙의 길을 모색하는 이들이 많아졌습니다. 세속성자 주일모임은 이런 탈교회 시대 성도들의 필요에 대한 응답이자, 탈교회 이후의 교회와 예배가 어떠해야 할지에 대한 실험입니다. 청어람은 이 모임을 통해 교회 바깥에서 새로운 예배의 공간이 필요한 이들에게 임시적 예배의 공간을 제공하고, 또한 이런 탈교회 성도들을 위한 예배는 어떠해야 하고 어떤 자원과 실천이 필요한지 대안적인 예배를 모색하고자 합니다.
🤔 누가 참석할 수 있나요?
모임은 모두에게 열려 있습니다. 예배가 필요한 누구나 참석하실 수 있습니다. 출석하던 교회에서 나와 현재 예배드릴 곳이 없으신 분, 교회에 대한 문제의식을 편하게 나눌 대화 상대가 필요하신 분, 공동체나 신앙에 대한 질문이 있는 분, 자신의 정체성 때문에 기존 교회에 가기 어렵다 느껴지는 소수자들, 그냥 주일에 교회 갈 타이밍을 놓치신 분, 청어람은 어떻게 예배하는지 궁금하신 분 등 누구나 편히 오시면 됩니다. 다만 차별과 혐오의 마음을 가지신 분, 다른 분들의 말을 경청하기보다는 자기 믿음을 과시하고 싶으신 분들은 오실 수 없습니다.
🤔 모임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나요?
모임은 기도, 찬양, 말씀, 성찬으로 구성됩니다. 각 순서는 저희가 만든 전례에 따라 진행됩니다. 인도자의 인도에 따라 함께 예배문을 고백합니다. 예배문이 조금 어색하고, 부르는 노래가 낯설 수는 있지만 기존 교회에서 예배드리는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모임 사진과 주보🔗를 참고하시면 대략 분위기를 아실 수 있습니다.
🤔 일반적인 예배모임과 다른 점이 있나요?
특징적인 부분 몇 가지만 말씀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모임 시작은 말씀이나 기도문으로 시작하지 않고 여는 시를 읽습니다.
설교는 따로 없고, 매주 교회력 성구집에 따라 세 군데(구약, 서신서, 복음서) 본문을 읽습니다.
말씀을 읽은 후에는 잠시 묵상하고 서로의 느낌과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갖습니다.
교회와 사회를 위해 세 가지 중보 기도 제목으로 나누고 함께 기도합니다.
모두가 참여하는 열린 성찬을 나눕니다.
이런 방식은 저희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반영한 것입니다. 저희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둘러앉기, 서로 말하고 경청하기, 느슨하게 연결되기’ 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일방적이지 않고, 상호 소유하지 않는 관계를 지향합니다.
🤔 왜 설교를 하지 않나요?
우리는 예배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고 우리는 그것을 경청해야 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모임에서 특정 누군가(주로 목회자)가 설교하는 방식을 택하지 않고, 말씀을 읽고 서로 나누는 데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로, 하나님은 성경과 이웃과 사회를 통해 말씀하신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 먼저 교회의 오래된 전통에 따라 말씀을 읽고 선포하는 ‘독서’를 하고, 그 후에는 읽은 말씀을 오늘의 현실에 비추어 이해하고 해석한 서로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한 사람의 설교보다는 말씀을 읽고 자유롭게 나누는 것을 통한 유익을 누리기 위함입니다.
둘째로, 목회자 중심의 일방성을 탈피하기 위함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저희 모임은 ‘둘러앉음’이 중요합니다. 중심을 해체하여 수평적으로 서로를 바라보는 구조가 예배의 핵심입니다. 따라서 한 사람(일반적으로 목회자)을 중심으로 시선이 주목되고, 그 한 사람을 통해 말씀이 선포되는 구조는 우리의 예배 지향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해 설교를 없애고 모두가 함께하는 말씀 나눔을 합니다.
🤔 이 모임은 교회인가요?
이 모임은 교회입니다. 하지만 교회가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교회라고 할 때 갖추어야 할 몇 가지 요소들이 있습니다. 이 모임은 그중에 일부만 충족하고, 혹 전부를 충족하더라도 항상 그렇지는 않습니다. 예컨대 이 모임에는 보통 전례, 복음 선포, 가르침, 성도의 교제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임에는 사회를 향한 봉사, 지속적이고 끈끈한 공동체, 목회적 돌봄이나 공동체의 일치감을 높이기 위한 노력은 거의 없고, 우선순위도 아닙니다. 저희는 교회가 되기 위해, 교회가 갖추어야 할 모든 것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지 않습니다. 굳이 이 모임이 교회인지에 대한 답을 저희 방식으로 표현하면 이렇습니다. '매월 2·4주 주일 오후에만 잠깐 교회가 되는 곳'
세속성자 주일모임은 모이지만 머무르지 않고, 연결되지만 울타리에 갇히지 않으며, 흩어지고 흘러가는 것을 지향합니다.
👉🏻 이렇게 찾아오세요
모임에 참여하기 원하시는 분은 언제든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 모임 일시: 매월 2,4주 일요일 오후 2시
▶ 모임 장소: 청어람LAB(상수역 2번 출구)
▶ 문의: 카카오톡 청어람ARMC, 02-319-5600, iam@ichungeoram.com
▶ 오픈채팅방: https://open.kakao.com/o/grxgNHqg